간병

치매 어머니

사밀달 2024. 12. 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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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세상 누구에게나 가슴 뭉클해지는 단어, 마음이 뭉클해지기 시작했다면 세상에 찌들고 내 가정을 꾸리고 자식이 생기고 인생을 돌어보면서 항상 옆을 지켜주고 있었음을 알았을 때 휴~~~ 엄마는 늙어지고 있다.

곱디곱던 엄마에 모습. 이때 왜 몰랐을까? 세상에 태어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내편이었던 단 한사람. 그런 엄마가 이제 면회를 갈 때면 '니가 누구냐?' 며 물어본다. 정신이 있었을 때는 요양원이 싫다고 집에 가고 싶다던 떼를 쓰던 모습이 차라리 나았다. 지금은 내가 나인지 인지를 못하신다. 그렇게 좋아하며 항상 찾던 손녀도 이제 큰 관심이 없다. 이런저런 질문을 하시다가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 도돌이표처럼 3-5분 간격으로 대화가 리셋이 된다.

너무 왜소해진 얼굴과 몸. 그래도 기분이 좋은날이면 이렇게 활짝 웃기도 하지만 역시나 같은 리셋의 반복. 그래도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버지 간병할 때나 요양원 면회할 때는 대화는 거의 없고 시간만 가길 기다렸었다. 그래도 엄마는 이런저런 대화 속에 예전 추억들도 떠오를 때도 있다. 장루수술을 받으셔서 요양원 직원분들이 힘들어하시고 새벽에 고함에 욕설도 하신다고 하시지만 우리 가족이 면회 갈 때면 항상 순한 할머니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준다. 와이프가 착해서 옆에서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유도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손녀도 할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가려 노력한다. 나는 그저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앉아있다. 연초에 아버지가 떠나셨지만 엄마는 아직도 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신 걸로 아신다. 충격에 어떻게 될까 아직까지도 말씀을 못 드렸다. 매번 면회 때 아빠 어딨 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냥 잘 계신다고만 하고 다른 주제로 대화를 돌린다.  정신만이라도 오랫동안 잡고 계셨으면 좋겠다.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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