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간병 10 요양원입소

사밀달 2023. 8. 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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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을 완강히 거부하시던 아버지를 막내 작은아버지가 오셔서 오랜 설득 끝에 가기로 결정하셨다. 요양원에 입소 날짜를 확인하고 필요 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가족관계증명서, 보유 질환 관련 의사소견서, 처방전,  전염성여부건강진단서 등등 하나하나 준비했다. 모든 검사를 끝내고 마지막 출발하면서 근처 병원에서 코로나 신속항원검사까지 마치고 요양원으로 향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이날만을 기다리며 기나 긴 시간을 참고 버텨왔었다. 막상 이날이 오니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요양원에 도착하고 아버지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계약서를 작성하러 사무실로 들어갔고 와이프는 아버지와 대화 중이었다. 나는 와이프를 재촉해서 사무실로 들어왔고 그렇게 아버지는 6층으로 올라가시고 계약서 작성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많은 사인을 했고 많은 설명을 들었다. 어머니가 요양원 때 경험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작성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은 담당 간호사 두 분과 면담시간. 아버지에 관한 정보공유시간. 성격, 버릇 등등 설명 중 와이프가 울음을 터트렸고 그걸 보는 나도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여러 감정이 겹쳐 한번에 쏟아졌다. 간호사분들이 고생 많으셨다며 위로를 하셨고 며느리가 아버지께 엄청 잘한 게 보인다고 칭찬 일색이었다.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길에 40분이면 도착할 길을 1시간 반이 걸려서 도착했다. 내가 교차로마다 길을 잘못 들어 돌고 돌아온 것이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멍 했던 것 같다. 집에 도착하니 더 이상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할 필요가 없었고 기저귀를 챙길 필요가 없었고 cctv를 습관처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워커(보조기)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어서 적응이 안 된다. 와이프가 아버지방 일단 닫아놓고 나중에 정리를 하자고 한다. 와이프가 그동안 엄청 고생했다. 둘이 7년 만에 장시간 여행을 떠나려고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 인생에 큰 성장 시간을 부모님 간병에 바쳤다. 돈에 욕심도 사라졌고 조용한고 느긋한 생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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