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병생활 벌써 5년 차다. 퇴근해서 편하게 집에서 쉬는 생활을 잊은 지 5년, 예전에는 방문요양보호사님이 이침에 오셔서 식사 차리시고 점심에 퇴근하셨는데 언젠가부터 아버지가 오후에 오길 바라셔서 점심때 오셔서 3시쯤 퇴근하신다. 그래서 식사는 아침에는 와이프가 저녁에는 내가 챙겨드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식사하실 건지 의사를 물어보면 끄덕끄덕 하시면 식사를 차리는데 다 차려놓으면 세월아내월아 나오실 생각을 안 한다. 식사하시라고 한 5번 물어보다 지쳐서 나는 내방으로 들어오고 나중에 천천히 나와 드시거나 다시 주무신다.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식사하신다고 해서 차려드리면 다시 주무시고. 깨워서 식사하라 하면 짜증내시고, 그때부터 혹시 치매? 생각은 해봤지만 그거 많고는 다른 증상이 없었기에 원래 사람 피곤하게 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다. 어느 날 와이프가 아버님이 이상하다고, 계속 기저귀를 달라고 하신다고. 처음에는 소변기능이 저하돼서 조금 묻으면 새 거로 교체하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와이프가 쓰레기로 나오는 기저귀를 확인하곤 10개 중 8개가 쌔거라고 한다. 그냥 입었다가 벗고 새 걸로 입고 조금 있다가 다시 벗고를 반복하더란다. 언젠가는 기저귀를 두 개나 입고 바지 위에 기저귀를 또 입고 식사하러 나오시는 걸 본 후론 치매가 오셨구나 했다. 그 후론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눈에 초점이 없고 침을 흘리시다가 정신이 돌아오시는 게 보일 때도 있다. 남들은 고생이 많다, 효자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얘기도 안 했으면 좋겠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5년 동안 몇 번의 응급실이며 수술을 겪으며 우리 가족은 지칠 대로 지쳐갔다. 뉴스에 병든 노모를 살해하고 자살기도한 50대 아들을 보며 예전엔 ‘세상이 말세다. 저런 쳐 죽일 놈’이라고 했던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간병을 몇 년 했을까?’라고 변해있었다. 나는 그나마 여력이 있어 이 빚들을 견뎌가고 있지만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을 해본다. 나도 이 생활 끝이 안 보이지만 그 많은 병원비와 간병인비, 수술비 등등 쌓여가는 빚들을 보며 답이 없다. 끝나가고 있다는 희망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또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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